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길가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동아시아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은행이 기침과 숨찬 것을 멎게 만들고 탁한 기운을 맑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방에서도 한약을 지을 때 은행을 넣어 사용하고 있는데요. 몸에 좋은 은행이라도 이렇게 먹으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은행 효능 및 부작용, 섭취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행열매 효능
1) 심혈관질환 예방
미국 의학협회지에 따르면 은행잎 속 징코라이드 성분이 혈액을 묽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액이 딱딱하게 굳는 혈전을 예방해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은행잎 추출물로 만든 의약품만 5만 개에 달하며 혈액순환제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혈액순환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속 곳곳에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수족냉증과 심근경색·심장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염증 개선
은행은 예로부터 천식 치료에 이용되어 왔습니다. 그 이유는 염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기침을 자주 하거나 숨이 가쁘고 가래가 나오는 사람이 먹으면 좋습니다.
3) 피로회복
OECD에 따르면 한국의 근로시간은 약 1,908시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다고 합니다. 그만큼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 수밖에 없는데 은행을 자주 섭취하면 피로회복에 도움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스파라긴산과 레시틴 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아스파라긴산은 탄수화물과 지질을 에너지로 바꿔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4) 치매 예방
은행을 꾸준히 섭취하면 기억력과 인지능력, 집중력을 높여 치매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중국 연구팀에 따르면 뇌경색이 발생한 지 7일이 안 된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6개월 동안 은행나무 추출물 450mg와 아스피린 100mg을 복용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엔 아스피린만 복용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아스피린만 투여된 그룹에 비해 몬트리올 인지평가 평가점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언어 장애와 근육 약화 같은 신경손상이 적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중국 뇌졸중학회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5) 노화 방지
은행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와 징코라이드 성분은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피부 노화를 예방해줍니다. 또한, 체내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세포 생성과 증식을 막아 항암작용을 합니다.
은행 섭취방법
서울 가로수 통계에 따르면 307,351그루 중 108,050그루가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중금속 성분을 흡수해 공기 및 토양 정화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식약처에서 도로변에서 주운 은행 열매의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납과 카드뮴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농산물 중금속 기준치보다 낮았지만 먹는 물과 비교할 경우 기준치에 가까워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은행 열매를 섭취할 때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열매를 구입해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은행 일일 권장량을 성인 10알, 어린이 2~3알 먹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은행에 함유된 메칠피리독신 성분은 가열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은행 효능, 부작용, 섭취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몸에 좋은 은행 열매라도 자주 섭취하면 독이 될 수 있으니 적당량 섭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 문헌
Ginkgo biloba extract improved cognitive and neurological functions of acute ischaemic stroke: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https://pubmed.ncbi.nlm.nih.gov/